무엇이든 꿰멜 수 있는 사람이 있었다 길을 걷다 교통사고 현장을 지나게 되었다. 뭐든 꿰메는 이 사람은 피흘리는 사람의 출혈 부위를 꿰메주었다. 피흘리던 사람이 감사를 표했고, 뭐든 꿰메는 사람은 감사를 받지 않았다. 세상엔 꿰멜 것이 별로 없었고, 꿰메도 소용 없는 것들도 많았다. 그래서 이제 뭐든 꿰메는 이 사람은 말을 꿰메기 시작했다 단어와 단어,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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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바 시 하나 보여줘? 도 될까? 막국수집에서 생고기 구웁 듯 불과 가위로 여기 이 시가 내가 신가 하고 잘라 쓴 시야 하고 보여주기 쉬운 쉽고 짧게 자르고 지지는 내 시가 정작 시간 옵션이었던 이 시가의 바 에서도 쓰네 써! 해봐 여기 너 도 한번 (2022.5.2)
수저통 놓고온 오후면 별 수 없이 다시 학교로 갔다 모두 종업한 하루를 그제서야 시작하는 패배자처럼 거꾸로 걷는 울타리길에 아파트 엉덩이가 수치스러워서 텅빈 급식실 창가에 고스란히 놓인 수저통도 반갑지 않았다 설거지 안된 저것을 가방 앞주머니에 넣고 울타리 이젠 올바로 따라 걸으면 하얗고 파란 벽이 비로소 콘크리트로 보였다 다신 늦고 싶지 않아 하지만 그건...
2022.4.22, 26자 (공백 포함)
※ TV시리즈「브레이킹 배드」(Breaking Bad) 에 대한 비평입니다. 국내, 미국, 유럽의 철학자들은 주인공 월터 화이트의 타락, 변신, 파멸에 열렬히 주목해왔습니다. 그 타오르는 학구열에서 한 발 물러서서, 스카일러 화이트(Skyler White)를 중심에 놓아보려 시도하는 글입니다. 각주가 좀 있습니다. (최초 작성 2020년 10월, 기존에 블...
이동휘(leedonghwie@gmail.com) 1. 들어가며 예전에 쓴 한 글(현재는 읽을 수 없음)에서 누군가 댓글로 반론을 제기했다. 댓글이 꽤 길어서 중요한 지점이 언급된 부분만 인용하자면 아래와 같다. “3. 예술이 철저히 사적이고 주관의 영역이라는 명제는 글쓴이의 주장에 매우 중요한 전제로 보입니다. 또 뒤샹의 [샘]이 저마다 다르다고 말씀하신 ...
1. 예술이론들 그리고 '예술이론성' 세상에는 수많은 예술이론이 있다. ‘예술이란 무엇인가’ 같은 구어의 제목부터 ‘미학이론’, ‘미학강의’, ‘예술학’, ‘예술론’, ‘미학서설’ 같은 딱딱한 제목까지 훑으면 우리나라에서 출간된 것만 해도 정말 많은 예술이론서들이 수면 위로 떠오른다. 예술에 대해 뭔가 이론적으로다가 좀 알아볼까, 하고 길을 나선 독자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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